『2030 축의 전환』은 전통적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예상치 못한 인구 변화와 권력 이동, 기술 진보가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의 ‘방향’을 이야기합니다. 저자 미우로 기옌은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일어날 근본적인 변화들을 분석하며, 우리가 지금 어떤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1. 인구구조의 전환
『2030 축의 전환』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인구 변화입니다. 기옌은 "인구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 시대의 구조를 결정짓는 가장 본질적인 축"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젊은 인구 증가, 반대로 유럽과 동아시아(특히 한국, 일본)의 고령화는 세계 권력의 이동을 예고합니다. 이 책은 2030년까지 지구에서 10대 중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는 경제의 중심축이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닌 ‘젊은 지역’으로 이동함을 의미합니다. 한국 역시 이러한 인구 전환의 정중앙에 있는 국가로, 저출산과 초고령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과 복지 모델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시대적 변화는 이제 자연적인 흐름이 아닌 ‘긴급 대응 과제’입니다. 기옌은 "인구는 모든 정치·경제적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미래 예측은 무의미하다고 단언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맞춘 산업 재편, 젊은 인재가 몰리는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 등은 개인과 국가 모두가 주목해야 할 이슈입니다.
2. 권력과 자본의 전환
기옌은 책 전반에서 "21세기 중반에는 G7이 아닌 G0 시대가 올 수 있다"라고 경고합니다. G0란 특정 국가가 주도하지 않는, 권력이 다극화되는 시대를 뜻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상대적 쇠퇴, 중국·인도·나이지리아 등 신흥 강국의 부상은 기존 세계질서의 붕괴를 상징합니다. 저자는 특히 여성의 경제적 지위 상승, 도시화의 확산, 비서구권 중산층의 증가를 통해 세계 자본의 흐름이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 봅니다. 2030년이면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되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학습해 온 ‘서구 중심의 세계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불편한 진실을 던집니다. "더 이상 우리가 배운 국제질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교육, 투자, 커리어,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기술과 삶의 전환
기옌은 보다 구체적인 ‘기술 기반의 생활 패턴 변화’를 제시합니다. 2030년까지 전통적인 일자리는 사라지고, 인간은 직업과 삶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정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 노동의 확산은 고용 안정성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브랜드로 일하는 시대’가 도래하며, 노동시장은 다변화됩니다. 기옌은 “미래의 인재는 한 직장에 오래 남는 사람이 아니라, 빠르게 이동하며 가치를 창출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교육의 패러다임 역시 전환됩니다. 정규 교육보다 ‘개인화된 학습 경로’가 중요해지고, 전통 대학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대신, 실시간 온라인 교육, 경험 기반 학습이 중심이 됩니다. 소비 영역에서도 ‘소유에서 경험으로’, ‘실물에서 디지털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되었고, 2030년이면 대부분의 소비는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변화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입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사회의 태도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옌은 기술을 어떻게 ‘인간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책 전반에 걸쳐 사회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변화는 예고 없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기후 위기, 기술의 파도, 인구의 불균형, 정치적 혼란 모두가 거대한 전환의 일부입니다. 기옌은 그 전환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해하고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전략’이며, 낡은 사고를 버릴 용기입니다.